4일 경기도 화성 청려수려원에서 열린 KJ프리텍의 정기 주주총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현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결권을 기습적으로 제한하고 이사회가 제안하는 이사 선임과 감사 선임 등의 안건을 모두 가결시켰다. 주총이 절차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주주들이 임시의장을 세워 연이어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현 경영진과 반대측 인사들이 충돌하면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과 공동보유 관계에 있는 네비스탁(인터넷 소액주주 커뮤니티) 관계자는 “홍준기 대표가 주최했던 주총에서 이 전 부회장이 보유목적 공시를 위반했다는 부분에 대해 법적인 판결이 나지도 않을 상태에서 의결권을 제한했다”며 “현 경영진이 진행한 주주총회를 납득할 수 없는 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아도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진행된 주총에서는 기존 이사회에서 가결시킨 김종기 이사와 장두영 감사의 선임이 부결됐다. 반면 자진 사퇴를 한 김성범 이사를 제외하고 주주들이 제안한 이기태 이사 등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KJ프리텍 관계자는 “새롭게 진행된 주총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으며 법적인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홈캐스트 역시 지난달 28일 두 개의 주총이 동시에 진행돼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홈캐스트 측은 임시주주총회에서 900만주 이상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줘 현 이보선 대표이사가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반면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장병권 제이비어뮤즈먼트 부회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 등이 임시주총을 위법하게 진행해 의결권을 부당하게 제한 받았다”며 “이 대표 측이 진행한 임시 주총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