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아시아 국가에 투자한 뮤추얼펀드들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또 이러한 추세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19일 펀드 분석기관인 리퍼사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들이 지난 2·4분기에 올린 수익률은 평균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네시아투자 펀드가 120%를 올려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 펀드가 52%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펀드인 노스 아메리칸 펀드가 같은 기간 1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럽펀드가 0.74%의 부진을 보인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실적이다.
이머징마켓에 1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사의 마크 모비우스 이사는 『지금 우리는 아시아 주식시장의 호황이 시작되는 단계에 서 있다』며 『향후 2~3년간 아시아시장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인도, 파키스탄의 주가 지수는 향후 6개월이내에 지금 보다 두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 에셋 매니지먼트사가 지난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 펀드 매니저의 96%는 태평양지역의 경제가 향후 더욱 호황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은 향후 아시아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사상 최저수준의 현금 보유비율을 들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펀드들은 현재 자산 중 3%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의 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펀드 매니저들은 수개월이내에 현금보유비율을 더욱 낮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이 현금 보유비율을 낮추는 것은 시장의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 가능한 한 모든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중한 투자를 하는 일본의 펀드 매니저들 조차 투자자산 중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6%에 불과해 지난 5월의 13%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였다.
펀드매니저들은 아시아 국가의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임에 따라 아시아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욱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토리 로사(社)는 최근 자신의 고객들에게 자산 중 12%를 일본시장에, 5%는 아시아 시장에 각각 투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토리사가 지난 1월 투자자들에게 아시아시장에 2%만 투자하도록 권고한 것과 비교할 때 8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 인베스텍 귄니스 플라이트 아시아(IGFA)도 최근 자산 중 12%를 일본시장에 투자했고 4%는 다른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등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IGFA는 홍콩의 항셍지수가 올해 35%가량 올랐지만 올해 말 홍콩기업들의 수익 개선으로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 홍콩과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러한 아시아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국제 이자율 수준이 상승하고 있어 향후 주식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세계 펀드매니저의 51%는 연내 미국이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27%는 0.25%포인트씩 두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자율이 오르면 기업들의 투자비용이 올라가고 대체 자산인 은행 예금에 대한 매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