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지난해 연말 광주·전남혁신도시 이주 기관 임원들에게 공공기관장협의회가 발족하면서 갖는 공식적인 회의만으로는 충분한 소통이 되질 않는다며 연초에 막걸리 모임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아날로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인간으로서의 소통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자주 말한다. 이처럼 평소 주변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자세는 중요한 정책발굴으로도 이어진다.
민선 6기 브랜드 시책이자 그가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와 '숲속의 전남'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이 지사는 출마를 준비하면서 많은 원로들을 찾아다니며 '전남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견을 듣고 이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정책 그림을 그린 것이다. 1970년대에 전남지사를 지냈던 고건 전 총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독일 방문을 도왔던 백영훈 박사에게 '지금 전남지사라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고건 전 총리는 '섬을 가꾸겠다' 백영훈 박사는 '유실수를 심겠다'는 의견을 듣고 사업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목표는 섬 여행자를 현재 60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귀어가는 257가구에서 760가구로, 가구당 소득은 3,9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올리는 것이다.
이 지사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어렵고 어쩌면 우리 세대가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전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 지사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사업을 통해서도 2013년 14조원인 전남 산림의 공익가치가 2024년에는 3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사는 "이들 사업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거대한 프로젝트 개발사업이 아니다"며 "자연그대로의 크고 작은 2,200여 개의 섬을 소중한 자산으로 보고 먼 훗날 다음 세대에게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