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회복 암초 우려

중동사태 악화… 유가·금값급등 파장 >>관련기사 '중동 사태가 유가 및 금값에 이어 국제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을 던지며 회복세의 세계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 특히 유가의 경우 배럴당 30달러대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는 2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고, 미국 국채(TB) 가격은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 역시 중동사태의 영향권내 들어가 출렁이는 양상을 보였다. 석유 전문가들은 현 유가에서 전쟁 프리미엄이 배럴 당 3~5달러에 형성되고 있으며, 사태 여하에 따라 이 프리미엄이 급등할 경우 9ㆍ11 테러 직후처럼 배럴 당 3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브루킹스연구소는 중동 위기가 최악의 국면에 치달을 경우 유가가 최고 75달러선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했었다. ■ 중동 분쟁 양상 갈수록 악화 최근의 중동 사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리엘 샤론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지지하고, 이에 대응해 이라크ㆍ이란 등 중동 국가들이 석유를 무기화할 것을 주장하면서 격화되고 있다. 국제 상품시장 딜러들은 1973년 중동전 때의 석유 무기화를 연상하며 유가에 전쟁 프리미엄을 한껏 올려 받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3일 요르단강 서안 지구 북쪽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예닌과 나블루스 인근 살핏에도 탱크를 앞세워 진입하는 등 팔레스타인과의 전선을 확대했으며, 특히 2일에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게릴라진지를 폭격함으로써 헤즈볼라의 실질적 후원자인 시리아와의 분쟁 가능성도 높아졌다. ■ 석유 무기화 가능성은 낮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30년 전처럼 세계 석유 공급을 독점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동 국가들 사이에 감산 합의가 어렵다는 점에서 석유 무기화의 가능성은 아직 그리 높지않게 분석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감산에 나설 경우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생산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동 국가들이 감산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것. 이와 관련,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석유 무기화는 OPEC의 공식 주장이 아니며, 감산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의 가격은 공급 부족이 아니라 불확실성 및 투기의 결과"라고 말했다. ■ 국제 금융시장 불안한 양상 뉴욕 증시는 본격적인 1ㆍ4분기 어닝 시즌(earning season)을 앞두고 조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악재가 터지면서 2일 나스닥이 3% 이상 하락했다. 특히 이날 2년 만기 국채 가격은 액면가 1,000 달러 당 1.25 달러 상승하고, 수익률은 0.09% 폭등했다. 금값 상승과 함께 TB 가격 상승은 곧 금융시장의 불안함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달러화는 부시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사태에 말려 들어갈 것에 대한 우려를 반영, 유로화에 대해 이틀째 하락했다. 유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당 87.92센트에 거래됐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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