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모르는 대박산업] 경마

"스트레스 푸는 레저" 작년 매출 4조매주 주말과 휴일이면 과천경마장은 열광과 환호로 휩싸인다. 가족과 연인, 그리고 회사동료끼리 자리잡은 관람석에서는 자기가 베팅한 경주마가 앞서 나갈 때면 환성이 터져 나오고 서로 부둥켜 안은 채 펄쩍펄쩍 뛰는 연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경마가 어느새 대중들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레저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입장인원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9년 1,000만명(일평균 11만867명)을 돌파한 입장객이 2000년에는 1,155만명(일평균 12만2,923명)에 달했으며 올해는 7월까지만 840만명(일평균 13만7,699명)이 경마장을 찾고 있다. 이에 따른 매출액도 99년 3조1,793억원(일평균 349억원)에서 2000년 4조2,648억원(일평균 453억)으로 늘었으며 올 7월 재 3조4,292억원(일평균 562억원)으로 급신장 하고 있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 급팽창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마나 경륜 등이 일반인들 사이에 더 이상 도박이나 투기가 아닌 레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들어 고객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주말을 이용해 스트레스도 풀고 레저로 즐기려는 가족이나 연인단위의 방문객이 특히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경마장이 위치한 과천은 청계산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함은 물론 인근에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있어 서울 근교에서 가족단위 나들이 객들이 찾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마공원 경주로 내부의 4만여평의 공간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연중 무휴로 개방되는 놀이공원이 조성돼 있어 단순히 경마만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은 옛날 얘기다. 공원의 넓은 잔디와 산책로 인공폭포 분수대가 있는 연못과 20여개의 원두막 어린이 승마장 자전거도로 롤러스케이트장 등은 도시생활에서 느끼기 힘든 여유와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는 게 마사회측의 설명이다. 한여름이 되면 야간경마라는 색다른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지난 89년부터 도입된 야간경마는 잠실야구장의 밝기 수준인 1,400룩스의 조명이 푸른잔디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특히 젊은 연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데이트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