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담직원도 몰랐던 인터넷 가입자체가 큰 기쁨"

[인터뷰] 인터넷 1호고객 조용성씨


건설 컨설팅 회사인 인텔리전트솔루션즈의 조용성(38) 사장은 국내 인터넷 상용서비스 ‘1호 고객’이다. 지난 1994년 6월20일 한국통신(현 KT)이 국내 최초로 상용인터넷 서비스인 ‘코넷(KORNET)’을 내놓은 후 최초로 가입한 주인공이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당시 해외출장을 가면 외국의 인터넷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전화국에 전화해 상담직원에게 언제부터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지 물어봤더니 인터넷이 무엇인지조차 몰랐어요. 결국 본사에 여러 차례 문의한 끝에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제공된 인터넷 속도는 지금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9,600bps. 하지만 조 사장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뻤다”고 지난 날을 떠올렸다. 조 사장은 인터넷으로 업무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기계공학도이다 보니 관련 기술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게시판(BBS)들을 찾아 웹 서핑을 하느라 거의 매일 밤샘을 하다시피 했다. 요즘도 조 사장은 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집에서는 KT의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 서비스와 무선랜을 사용한다. 초고속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전화선을 이용한 코넷 서비스까지 이용한다. 그는 노트북PC 광(狂)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게는 컴퓨터가 생소했던 84년에 컴퓨터를 사서 썼고 지금도 1~2년에 한대씩 노트북PC를 새로 산다. “돈만 모이면 컴퓨터를 사느라 결혼후 몇 년간은 고생도 좀 했습니다. 지난 98년에야 처음으로 차를 샀을 정도니까요” 조 사장은 인터넷요금 부분정액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비생산적인 부분에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켜 전체 네트워크에 부하를 거는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KT는 인터넷 보급 10주년을 기념해 1호 고객인 조 사장에게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 10년 무료이용권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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