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만제 국제철강협회장 신철강 선언

◎초경량 차체 개발·수요창출 주도/21세기 「소재의왕」 고수의지 담아【빈(오스트리아)=김성태 특파원】 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은 철강부문 세계최고 기구인 국제철강협회(IISI)의 회장으로 지난 1년간 철강 이미지 높이기와 신수요창출, 환경이미지개선 등 철강업계가 공동으로 직면해 있는 현안과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세계 철강업계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과 세라믹, 알루미늄등 신소재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언젠가는 철강시장 전체를 신소재 제품에 내줘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여있는게 사실. 특히 철강제품의 주수요처인 자동차·기계·건설산업 등에서 신소재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같은 우려는 점차 증폭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김회장이 이번 IISI총회에서 21세기 신철강시대 개막을 선언한 것은 철강산업이 그동안의 산업성장을 주도해온 「전통산업」의 범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개발과 수요창출을 통해 21세기에도 「소재의 왕」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김회장은 지난해 철강후발국 인사로는 처음으로 IISI회장에 선임된 이래 올해를 「철강 이미지 제고의 해」로 정하고 각국 철강업체들의 결집된 노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회장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히는 것은 초경량차체개발프로젝트. 김회장은 무게 때문에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에 밀리고 있는 자동차 부문 신수요 창출을 위해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초경량 차체를 각국 철강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고 최근 1단계사업을 마무리했다. 1단계사업에는 포철을 비롯한 18개국 35개 철강사가 2천2백만달러를 들여 차체의 무게를 25%까지 줄인 초경량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에 열렸던 서울국제모터쇼에 전시돼 자동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IISI는 김만제 체제 출범후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시장개발 분과위원회를 활성화시켜 스틸캔과 스틸하우스 등 신수요창출 사업을 적극 추진, 보다 부드럽고 친근한 「신철강문화」 구현에도 나서고 있다.◎48국 181개회사·단체 가입/국제철강협 ▲ISI(International Iron & Steel Institute)=지난 67년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창설된 이래 세계 철강업계의 제반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조사와 정보교환 활동을 통해 회원사간 공동발전을 증진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정회원은 연간 조강생산량이 2백만톤 이상인 기업이며, 2백만톤 미만일 경우 여러기업이 공동가입할 수 있다. 현재 28개국 96개사의 정회원을 포함, 48개국 1백81개 철강회사 및 철강관련단체가 가입해있다. 그동안 IISI회장직은 세계 철강산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주도적 철강업체 대표들이 번갈아 맡아왔는데 지난해 김만제회장이 회장을 맡은 것은 후발국으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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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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