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네티즌들, 힐 차관보 한국이름 작명 열기

'한구리' '丘大幇' '救韓' 등 10여건 올라와

'위기의 한미관계'속에서도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이미지를 남기고 떠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대한 그리움, 애틋함 등의 표출일까. 다음 카페에 개설된 '카페 USA'에 진을 친 채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설파해온그룹 소속의 네티즌들이 마침내 주한 대사직 부임 6개월만인 지난 4월 워싱턴으로귀임한 힐 전 대사 한국이름 지어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카페의 '힐 차관보와의 대화'방을 찾은 '은하수처럼'이라는 네티즌은 지난 20일"크리스토퍼 힐님의 한국이름 공모합니다"라는 내용의 힐 차관보 한국이름을 공모하면서 "1등에 채택된 분께는 도서상품권 증정"을 약속, 눈길을 끌었다. '은하수처럼'은 자신도 '한구리'라는 이름으로 공모에 참여하면서 '구리는 '청동'이나 '고려'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명 공고 글이 올라온 뒤 곧바로 다양한 이름과 또 이에 대한 해석이 곁들어진13편의 리플이 이어졌다. 이중 네티즌 '애니'는 "한국이름으로 '구한이', 즉 한국을구한이 또는 돕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구한(救韓)이 어떻냐고 제시했다. '멋진오비' 네티즌은 "`애니'님의 생각에 동의한다"면서도 "성에 한을 붙여 '한구한(韓救韓)'으로 응모했고, '온달'은 "하늘나라로 가는 높은 언덕에 대한 전설을읽은 바 있다"면서 "고지선(高地鮮)이나 '구한(丘韓)'이 어떠한가"라고 적었다. '인공지능' 네티즌은 "성은 언덕 구(丘.Hill)를, 이름은 그리스어로 'Christ를믿는자'라는 뜻인만큼 성신(聖信)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그러나 발음으로만 본다면 구수일(救秀日)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산드라'는 "앞에서 나온 중국식 이름보다는 순 우리말로 찾아보는 게 좋다"면서 "언덕 구는 높을 고와 통하고 예수님은 곧 하느님(하나=한)으로 보자면 높은뜻을 실천하여 구원 ,봉사, 희생 등의 뜻에서 찾아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푸른늑대'는 '한 구려'를, '나타샤'는 '현 수빈'을 '7 스타'는 '한구려'나'현 고번'이 좋겠다고 말했다. '카페 US코리아'는 이에 대해 "원래 '한'이란 단어는 '금(金)이란 말과 함께 우리 말 최고의 단어라고 합니다"면서 '힐=한'이 어떤가"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이 카페의 '네티즌 한마디' 코너에 나온 'midas'는 '구대방(丘大幇)'으로응모하면서 "언덕 구에 '크리스(=크다)'라는 뜻의 대(大)와 '스토퍼(막다)'라는 의미인 방(幇)이란 의미"라고 재미 있는 설명을 달았다. 카페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의 '힐 이름 작명 열기'를 접한 힐 차관보는 22일오후 4시 36분 '네티즌 여러분들께 - 워싱턴에서'라는 제목의 인사말에서 "저를 위해 멋진 한국 이름을 공모하는 것은 정말 재미 있는 아이디어로 생각한다"면서 "이름이 결정되면 그 의미와 선정 이유 좀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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