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아마존 '총알 배달' 전쟁

구글 '하루안에 배송' 내세워 쇼핑몰 절대강자 아마존에 도전장<br>'아마존 프라임' 벤치마킹 콘텐츠 이어 경쟁 치열할듯


검색부터 모바일 분야까지 거침없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IT 업계 공룡 구글이 이번에는 '총알 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몰의 절대강자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전자책 ㆍ 클라우드 서비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구글과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사업을 두고도 한 치의 양보없는 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미국 주요 소매업체 및 배송업체들과 온라인 상품 구매시 저가로 하루안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 구축 방안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메이시, 갭, 오피스 맥스등 미국 대형 소매 업체들과 프로젝트를 논의중이며 미국 최대 택배회사인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 및 지역 배송업체들과도 물밑 접촉에 들어갔다. 구글은 이미 아마존이 실시하고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웹사이트에서 구매자 주문이 확인되면 해당 소매점과 연결해 주문 당일이나 늦어도 다음달까지 배송을 완료해 준다는 것이다. 다만 아마존은 연 회비로 79달러를 받기 때문에 구글은 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빠르면 내년 초 이 같은 배송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구글이 배송 사업까지 손을 뻗치려 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온라인 쇼핑 사업 규모는 전년대비 12% 상승한 1,9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당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검색 고객과 광고를 유치하고 내친김에 온라인 쇼핑시장까지 잠식해 아마존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내세워 사실상 아마존의 주력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전포고한 만큼 향후 양사의 경쟁이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동안 구글은 인터넷 검색 사업에,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에 집중해왔지만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충돌이 불가피했다. 최근에는 구글이 '뮤직 플러스'서비스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또 한 번 아마존과의 격돌을 예고했다. 하지만 손을 대는 사업마다 승승장구했던 구글이 배송 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송 사업 자체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고비용 구조이기 때문이다. 2001년 온라인 식품업체 웹반 그룹도 배송 사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수지타산이 안맞아 손을 털고 나와야 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수차리타 멀푸르 소매업체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상당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대부분 온라인 쇼핑객들은 무료 혹은 저가의 배송비에 익숙하기 때문에 구글이 성공하기 위해선 막대한 보조금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타업체와의 불꽃튀는 경쟁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와 샵러너(Shoprunner)도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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