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총선, 친서방 집권진영 압승

탈러시아 정책 탄력 받을 듯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집권진영이 압승을 거둬 친서방-탈러시아 정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이번 선거는 러시아가 올해 병력을 동원해 합병한 크림반도와 친러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일부가 불참한 채 진행돼 우크라이나 분단 해소의 단초가 될지는 미지수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총선의 출구조사에서 현 집권당 및 우호정당들의 득표율이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집계된 주요 정당별 득표율은 포로셰코 대통령이 소속된 포로셴코블록 22~23%,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가 주도하는 국민전선 18~21%, 친여당성향 자조당 13% 등이다. 그 밖에 다른 친여 성향 군소정당들까지 합치면 집권진영의 득표율은 7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권자 4명당 3명 이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친서방정책을 지지한다"며 열흘 내 연정 협의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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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으로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러시아 합병 지지파, 혹은 친러시아파)과 공산당을 의회에서 밀어내겠다던 포로셴코 대통령의 1차 목표는 달성됐다. 공산당만 해도 이번 선거에서 의석확보의 최소 득표율인 5%선을 얻지 못해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최초로 의회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총 300만명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루간스크 중 반군 점령지역이 불참(총 27개 의석)했다. 인구 180만명의 크림반도 역시 러시아군이 주둔해 물리적으로 선거 참여가 불가능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은 11월2일 우크라이나 정부와는 별도로 자체 정부와 지역의회를 수립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양측 간 무력충돌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유럽의 경제봉쇄 조치를 풀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교전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협력해온 러시아가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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