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호두까기…` 英안무가 매튜 본

“지난해 `백조의 호수`공연에 맞춰 한국 관객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서울에서의 대단한 반응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았다. 새로운 프로젝트인 `호두까기 인형`을 소개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에도 지난해와 다름없는 좋은 반응이 있길 바란다”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남성 백조들의 힘과 카리스마, 황홀한 안무로 엄청난 호응을 받았던 `백조의 호수`의 영국 안무가 매튜 본((Matthew Bourne. 이 5월8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있을 새로운 프로젝트인 `호두까기 인형!(Natcracker!)`홍보차 지난 10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기자들과 만났다. 그의 내한은 지난주부터 일본 도쿄(東京)에서 `호두까기 인형!`공연이 있어 가능했다. 매튜 본은 런던의 현대 무용 컨서바토리인 라반 센터에 입학하면서 22세에 무용을 처음 시작했다. 다른 이들보다 늦게 시작한 무용이었고 이전에 한번도 무용 교습을 받아본 적도 없었지만, 그가 그동안 쌓아왔던 연극과 영화, 그리고 올드 뮤지컬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을 고전 작품에 접목시키는 작업들이 성공하면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보기드문 안무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만든 작품들은 예외없이 매진행렬을 계속하고 있으며, 로런스 올리비에상, 토니상, 각종 비평가상 등 영미권 공연계의 굵직굵직한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그는 “기존 명작을 재해석하는 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 경우는 원작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그것이 공연의 목적이기도 해서 음악에 대한 고민이 줄어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을 구상하고 감흥을 받고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서 “특히 영국에서는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국 순회공연을 하게 되는데, 지방의 많은 사람들은 `백조의 호수` `신데렐라`등 타이틀이 있어야 관심을 갖고 표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 유명한 작품이 아니면 흥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타임지에 실린 그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보는 안무가로 나온다. 관객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그는 “내가 `호두까기 인형!`만도 객석에 앉아 250번이상은 봤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볼때마다 즐겁다. 그것은 안무가의 최대 임무는 `관객만족`이라는 생각때문이다. 지난주 `호두까기 인형!` 도쿄 공연을 시작했는데, 영국과는 반응이 다른 것을 보고 일부 수정했다. 이 역시 관객에 대한 배려다. 영국공연에서는 관객들이 중간중간 웃기도 하고 박수도 치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들썩하기도 했는데, 도쿄에서는 너무 조용해 `재미없나?`생각했다. 그런데 끝나고 나온 관객들은 “그렇지 않았다. 재미있었다”고 말해 매우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7년 27세 나이에 동료들의 도움으로 댄스컴퍼니인 `Adeventures in Motion Pictures(AMP)`를 창단해 95년 `백조의 호수``신데렐라` `카 맨`을 작업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2002년 `New Adventures`라는 새로운 단체를 창단해 `호두까기 인형!` `무언극`을 선보였고, 특히 `호두까기 인형!`은 각종 매표기록을 연일 갱신하였다. “AMP는 나를 포함해 무용수 6명이 의상, 음악등 모든 것을 책임지며 하는 공동작업이었다. 그래서 고전의 전막을 올린다는 것은 어려웠다. 따라서 작은 인원으로 특별한 것을 만든 작업들이 성공을 거뒀다”는 그는“그런데 `뉴 어드벤처`는 대형조직으로 공연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여러 다른 컴퍼니와 프로듀서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대작과 작은 작품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즐겁다. 그래도 작업스타일은 변하지 않아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의논하기 좋아한다. 무용수들의 동작을 이끌어낼 때도 그렇고, 의상이나 무대장치 등도 담당자들과 충분한 의견교환을 거쳐 일을 공동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전은 역시 고전이어서 뛰어난 무용수들이 제대로 춤을 추는 대형 발레단의`호두까기 인형`이 가장 좋듯이 요즘 고전형태로 무대에 올려지는 것들은 `가면행사`라 얘기하고 싶다. 현대 안무가들의 `호두까기 인형`신판으로는 마크 모리스의 `하드넛`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올해 `호두까기 인형!`과 `무언극`의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올해 말 미국 LA와 뉴욕에서 뮤지컬 `메리 포핀스`데뷔무대를 갖는다. 내년에는 10년간 생각해온 작품으로 스코트랜드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를 무용으로 옮긴 `하일랜드 플링`을 올리고, 후반기에는 팀 버튼감독의 `가위손`을 뮤지컬로 작업할 예정으로 수년간의 일정표가 꽉 차 있는 `잘 나가는`안무가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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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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