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된 시진핑(習近平ㆍ사진)국가 부주석이 중국 기업에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라고 미국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 제한과 에너지 등 안보관련 기업의 인수를 가로막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다. 신화통신은 7일 시 부주석은 지난 6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폴슨 전 장관이 미중 관계 개선에 힘 써달라”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폴슨 전 장관은 조지 W.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맡아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창설하는 등 대표적인 중국 통이다. 지난 2009년 중국의 대외 직접투자는 480억 달러로 세계 6위였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여러 가지 제한을 가하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고 진출 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과 미국 경제는 서로 보완적이어서 양국이 서로 무역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양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에너지, 환경, 첨단기술, 사회기반시설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제품 수출 제한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며 “상대의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 존중을 통해 더 큰 협력을 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슨 전 장관은 오는 14∼16일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릴 보아오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해 보아오 포럼에서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와 함께 이사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