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태크포인트] 정정불안과 재테크

정치가 불안하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마저 벌어졌다.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영향을 미쳐 국내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럴 때 어떤 재테크 전략이 필요 할까.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지켜보라`고 권한다. 재테크 전략을 급격하게 바꾸지 말라는 것이다. 관망하면서 차분히 사태가 전개돼 가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오히려 정치 혼란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타이밍을 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수준에 비해 정치가 너무 낙후돼 있어 정치와 경제가 따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 사회와 경제 시스템이 어느 정도 성숙돼 있고 정치적 불안요인은 이미 경제에 반영돼 있어 웬만한 혼란에는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던 지난 12일로 돌아가 보자. 신문과 방송은 모두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안 가결`이라고 대서 특필했다. `초유의`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처럼 탄핵안 가결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47포인트나 하락했고, 이후 점차 회복했지만 결국 21포인트가 빠진 848.8로 마감했다. 환율도 급등해 달러 당 원화가치는 11원80전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탄핵 후 5일만인 지난 17일 종합주가지수는 탄핵 이전 지수대를 넘어서 870선을 돌파했고 달러당 원화가치는 나흘 동안 20원이나 올라 다시 원화강세로 돌아섰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금리 역시 보합권을 맴돌아 정치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으로의 돈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도 대형 정치사건으로 인한 쇼크는 대부분 일회성이었다. 지난 1979년 10ㆍ26사태 때도 주가는 12일만에 이전 수치를 회복했고 1993년 금융실명제 때는 급락 후 4일만에 이전 지수만큼 올랐다. 지난 9ㆍ11테러 당시에도 주가는 2주만에 원상태를 회복했다. 우리경제의 이처럼 뛰어난 원상회복력은 외국인들에게도 큰 투자기회로 비쳐지고 있다. 한 외국계 펀드매니저는 “한국 시장의 변동성(fluctuation)이 안정적인 투자를 힘들게 한다”며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기회가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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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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