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서비스의 화두는 융합(Convergence)이다. 포털은 게임사업에, 게임업체들은 포털사업에 뛰어드는 등 지난해말부터 가시화된 영역파괴 바람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초창기의 4C(커뮤니케이션, 컨텐츠, 커뮤니티, 커머스)이론이 서서히 검증되면서 한가지 사업에 주력해 온 업체들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보다는 기존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융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형포털은 닷컴의 위기를 딛고 탄탄한 수익구조가 검증되면서 검색 및 e메일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게임 등 컨텐츠 사업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포털과 게임간의 밀월관계는 2001년 네이버와 한게임의 성공적인 합병으로 시작됐다고 볼수 있다.
NHN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화된 지난해에 무려 210억원이라는 순이익을 기록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NHN는 올해에도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 및 전문 서비스 채널 신설 등의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NHN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엠파스, 네오위즈 등 대형포털업체들이 모두 미디어기능 강화 및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게임 전문사이트에서 종합 포털로 전환을 선언한 넷마블은 올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검색 및 커뮤니티를 포함한 포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벅스도 음악 전문 사이트 벅스뮤직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엔터테인먼트 전문 포털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력은 매출 급증에서 찾을 수 있다. 넷마블은 2001년 6억7,0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01년에는 41배 증가한 27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6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벅스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6배나 증가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업계에 불어닥친 서비스 영역파괴 바람은 기존의 업계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 가능성이 높아 업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