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죽이는 감광물질 개발>빛과 반응하는 감광물질을 혈관주사로 투여한 후 빛을 쏘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광화학요법(PDT)에 사용할 수 있는 암치료용 감광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의대 이원영교수(미생물학과)는 누에의 똥과 뽕나무 잎에서 빛을 받으면 암세포를 파괴하는 감광성 물질(CPD:CHLOROPHYL DERIVATIVES)을 찾아내 암세포와 동물을 이용한 항암효과 및 독성실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암세포에 이 CPD를 투여하고 빛(가시광선)을 쏘인 결과 위암과 유방암, 자궁암, 피부암, 백혈병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암세포가 파괴됐고 CPD를 투여한 쥐에서는 암덩어리와 다른 곳으로 전이된 암세포까지 파괴되는 우수한 항암효과가 확인됐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교수는 『CPD를 투여하면 처음에는 암세포 뿐만아니라 정상세포와도 결합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CPD는 정상세포에서는 없어지고 암세포에만 남게 된다』면서 『이때 광섬유를 삽입, 빛을 쏘여주면 CPD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화학요법은 빛을 받으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감광성 물질을 이용,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현재 미국에서는 헤마토포리린유도체(HPD)라는 감광물질이 식품의약품국(FDA)의 승인을 받아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다.
이교수는 『지금까지 실험결과 CPD가 HPD에 비해 치료범위가 2배 정도 넓고 독성도 낮게 나타나는 등 우수한 특성이 많이 있다』면서 『1년 정도 추가 연구결과를 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이 물질을 적용하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세포 증식차단 항암제 개발>
하루 1~2알만 복용하면 암세포의 증식활동이 중지되는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됐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파크-데이비스제약회사 연구소 세포생물학연구실장인 분자생물학자 앨런 샐티엘박사는 재래식 화학요법에 쓰이는 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정상세포처럼 행동하게 만들어 종양의 증식을 중지시키는 새로운 항암제 PD184352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샐티엘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항암제를 결장암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속도가 80~9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쥐들은 이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에는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았으며 투약을 중단하자 암세포는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고 샐티엘박사는 말했다. 그는 임상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필요한 과학적 실험을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에는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이 항암제는 암에 대항하는데 있어 완전히 새로운 접근방법을 택하고있기 때문에 매우 기대되는 치료제』라고 말하고 『이 항암제는 암이 진행되는 생물학적 사슬중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이른바 MAP키나제 통로를 공격한다』고 밝혔다. 이 통로를 막아버리면 암세포는 무한증식이 중지되어 마치 정상세포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인다고 샐티엘박사는 말했다. /신정섭 기자 SHJ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