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여제' 경쟁 더 뜨거워졌다

‘골프여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대회 때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권 순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골프스타 청야니(21)까지 강력한 후보로 합류했다.

청야니는 2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ㆍ6,45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캐서린 헐(호주)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40만8,714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3위(112만달러)로 솟구친 청야니는 5위였던 세계랭킹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어서 1인자 경쟁이 더욱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2일 현재 세계랭킹은 1위부터 5위까지 신지애(랭킹포인트 10.66점), 미야자토 아이(일본ㆍ10.25점), 크리스티 커(미국ㆍ10.18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ㆍ10.14점), 청야니(8.35점)가 차지하고 있다. 청야니가 지난 4월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때 1.7점 가까운 평점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3일 발표될 랭킹에서는 10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는 공동 14위, 미야자토 공동 8위, 커 공동 5위, 페테르센은 공동 14위 등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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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3년차인 청야니는 특히 ‘메이저 전문가’의 면모를 과시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2008년 LPGA투어에 뛰어든 청야니는 그 해 6월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2009년 코닝클래식에서 승수를 추가한 그는 이번 시즌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면서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1900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린 가장 어린 선수라는 기록도 작성했고 벌써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US여자오픈 우승만을 남겨뒀다.

5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청야니는 지금은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박세리(32) 등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파워풀한 스윙과 장타를 갖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이글 2개를 포함해 파5홀에서만 무려 10타를 줄이는 등 위력적인 장타를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청야니는 긴장한 듯 13번홀까지 1타를 잃어 2타를 줄인 헐에게 1타 차로 쫓기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5m 파 퍼트를 성공시켜 힘겹게 우승을 결정지었다. 전날 ‘멘토’인 소렌스탐으로부터 “자신을 믿고 게임을 즐겨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그는 “부담감 때문에 힘든 하루였다. 특히 처음으로 최종일 선두로 나선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LPGA는 오는 21일 개막하는 세이프웨이클래식으로 투어를 재개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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