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1월 은행금리 크게 올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달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44개월 만에, 예금금리도 4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가계 대출금리는 상승폭이 더욱 커 대출가계의 이자부담이 무거워져 빚을 못 갚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 달 평균 연6.13%로 10월에 비해 0.13% 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달 대출금리 상승폭은 지난 2000년3월의 0.15% 포인트 이후 44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특히 가계대출금리는 10월의 6.01%에서 6.21%로 0.20% 포인트 올라 작년 10월의 0.23% 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오른 영향으로 전월의 5.75%에서 6.04%로 0.29% 포인트 급등해 2002년2월의 0.49% 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주택담보대출이 평균 6%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의 6.07% 이후 4개월 만이다. 기업 대출금리도 10월의 5.99%에서 6.11%로 0.12% 포인트가 올라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6.0%로 0.13% 포인트,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12% 포인트가 뛴 6.14%를 기록했다. 한편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평균 예금금리는 3.81%에서 3.94%로 0.13% 포인트 올라 지난 2000년 1월의 0.13% 포인트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순수 저축성예금인 정기예금(10월 3.80%→11월 3.89%)과 정기적금(4.10%→4.13%) 등 대부분의 예ㆍ적금 금리가 전월보다 올랐으나 평균 예금금리 상승폭에는 못미쳤다. 시장형 금융상품의 예금금리는 전반적인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CD유통수익률이 3.89%에서 4.17%로 0.28% 포인트 급등했고 금융채(4.18%→4.71%)와 환매조건부채권(3.54%→3.57%)도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은행들이 연말 자금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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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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