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서 의사보기 힘들다

의약분업 1년만에 퇴직률 22%…등급하락 늘어지난해 7월 의약분업 시행 이후 병원(종합병원 및 종합전문 포함) 전문의 5명중 1명이 의원개업 등으로 퇴직, 상당수 병원들이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처럼 의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본 설립요건에 해당하는 최소인원의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해 일반 병원으로 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한 종합병원이 늘고 있다. 29일 병원협회에 따르면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난해 7월~올 6월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전문의 4,479명 중 22.3%인 998명이 퇴직했다. 이 같은 퇴직률은 의원개업 러시로 병원 전문의들이 대거 이직했던 의약분업 직전 1년(99.7~2000.6) 동안의 퇴직률(20.2%) 보다 2.1% 포인트 높은 것이다. 의약분업 시행 후 1년 동안의 퇴직률을 요양기관별로 보면 병원이 34%로 가장 높았고, 종합병원 24.4%, 종합전문(대학병원) 19.5% 등이었다. 종합 또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도 분업이후 종합병원 40.9%, 대학병원에서는 13.6%가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빠져나감에 따라 최근 서울 관악구 K병원 등 전국 12개 종합병원은 9개 기본 진료과목 전문의를 채우지 못해 심사평가원으로부터 9월말기한의 '등급 하락(종합병원→병원)' 예비통보를 받았다. 병협 관계자는 "의약분업 시행을 앞두고 의원개업 등의 이유로 병원을 떠나는 전문의들이 급증했는데 분업 시행 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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