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태범의 드라이버 뒤집기] (7) 더 얇게 더 튀게

올해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에서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드라이버를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선수가 규정을 초과하는 반발력을 지닌 불법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PG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300야드 이상의 선수가 9명이나 되는 등 최근 5년 동안 선수들의 비거리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는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한 클럽과 공 그리고 선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이 불법 드라이버를 사용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 사실을 묵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페이스의 반발계수(COR)를 0.83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반발 계수는 일반 골퍼에게는 문제 될 게 없다. 공식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다. COR(Coefficient Of Restitution)은 헤드에 공이 맞았을 때 나타나는 스프링 효과로 측정한다. 반발 효과가 100%인 경우에는`1`이라고 표시한다. 반발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를 위로 향하게 하고 페이스에서 수직으로 1미터 높이에서 공을 떨어뜨려 1미터 튀어 오르면 반발 계수는 `1`이다. 그 이하는 간단한 수학 공식을 사용해 측정한다. 약 60Cm 튀어 오르면 반발 계수는 0.83이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차도 많기 때문에 미국골프협회는 진동자를 이용한 방법을 개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페이스가 얇으면 반발 계수는 높아지고 스프링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은 멀리 날아간다. 그러나 페이스가 얇으면 쉽게 깨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제작 업체들은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어떤 업체의 경우 페이스를 얇게 만들어 일본 시장에서 성공했으나 한 겨울에도 수백개씩 공을 치는 한국 시장에서는 페이스가 자주 깨지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티타늄을 사용해 일정한 내구성을 지닌 제품을 만들 때는 반발 계수 0.86, 티타늄의 두께는 2.6mm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재질과 기술 개발 투자하는 것이 업체들의 과제다. <㈜헤토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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