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은행, 글로벌 뱅크 명성 되찾자

터키 사무소 개설 등<br>해외사업 비중 15%까지 확대


외환은행은 적어도 외환과 글로벌 네트워크 부분에서는 국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춰왔다. 그런데 론스타에 넘어간 뒤 그 힘은 한없이 소진됐다. 해외 사무소들이 줄지어 문을 닫았고 '외환'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윤용로(사진) 외환은행장이 사라졌던 국내 최고 글로벌 뱅크로서의 명성을 되찾는 작업을 한다. 그 일환으로 먼저 국내 은행 최초로 터키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연다.


윤 행장은 지난 8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KEB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오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15%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먼저 터키 이스탄불에 국내 은행 최초로 사무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올해 12월에는 필리핀 마닐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내년 1월에는 인도 첸나이에 지점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환은행의 강점은 외국환에 있고 투자은행(IB) 업무도 해외거래가 중심"이라며 "11% 정도인 해외사업 비중을 더욱 늘려 다른 은행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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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자회사의 은행 여수신 권한을 회복하는 '리뱅킹' 추진에 대해서는 "하나금융지주가 BNB은행을 인수하면서 미국 감독 당국에 인가 신청을 했다. 한 지주회사에서 두 곳이 승인 신청하면 복잡해질 수 있어서 당분간 상황을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NB는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BNB 인수와 별도로 리뱅킹 작업이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 행장은 "201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15%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은행들이 다같이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상황이 좋지 않지만 우리는 해외 쪽에서 괜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행장은 하나금융과의 정보기술(IT) 통합 추진에 따른 노조 반발에 대해서는 "통합이라기보다 같이 업그레이드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환은행은 2005년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했고 하나은행은 2009년 들여왔다"며 "둘이 업그레이드를 같이하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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