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기업 이장면] 세종증권.. 사이버증권시대 앞장서 간다

지난 3월말 업계 최초로 개점한 세종증권의 여의도 사이버 영업소에서 장 마감 시간인 3시가 되기도 전에 셔터를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구좌를 개설하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 선착순 입장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사이버 영업소는 홈트레이딩 및 에어포스트(무선 주문 단말기) 계좌 개설 및상담 업무만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소규모 증권점. 매매 수수료가 싼데다, 입출금 등 모든 업무를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어 고객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사이버 월드」를 향한 세종의 성공적인 첫 걸음은 그 뒤 분당점·부평점·수원점으로 이어지며 놀랄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사이버 매매시장에 뛰어든지 불과 8개월만에 사이버 고객 16,000명, 월 약정액 2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 업계 3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증권회사 가운데 지점 수(13개)가 가장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김광현 사이버영업 담당 이사는 『사이버 영업에 힘입어 현재 세종의 1인당 생산성은 업계 1위, 점유율은 10위』라며 『1~2년 안에 100여개의 사이버 영업소를 개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사이버 증권 시대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세종이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사이버 월드」라는 슬로건을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다름아닌 수수료 인하다. 세종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 서비스 수수료 50% 인하」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증권계를 뒤흔들며 「고객 중심의 회사」임을 천명했다. 새로운 고객들이 물밀듯이 객장을 찾았다.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투어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증권계에 「역사」를 창조한 셈이다. 이어 10월 동아그룹에서 완전 분리되면서 세종증권(전 동아증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하며 사이버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1,000만원 이상 신규 고객에게 무선통신 주문 단말기(일명 에어포스트)를 무료로 지급하며 수수료를 30% 내린 것. 「사이버 트레이딩=홈트레이딩시스템」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틈새시장 공략이다. 아무데서나 통신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잇점으로 단말기 수요는 폭주했다. 대성공이었다. 세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들 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사이버 수수료를 50% 내리자 세종은 10%를 더 내렸다. 업계 최저 수수료를 유지한다는 전략으로 또다시 수수료를 인하하여 격차를 더욱 벌여 놓았다. 다른 증권사가 따라오면 또 내리겠다는 것이 세종의 결연한 의지. 여기에 시세 및 종목별 투자정보, 주식 주문이 가능한 ARS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매매 수수료를 50% 더 깎아주고 있다. 「업계 최고의 사이버 월드 구현」을 내세우는 세종의 집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수료 인하라는 단기적인 혜택과 함께 보다 정확한 고급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 세종의 일차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세종은 최근 인터넷 아웃소싱 정보제공 웹사이트인 PAX CAPITAL 서비스를 통해 주식종목 추천, 매매 전략 소개 등 고객에게 필요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포뱅크를 통한 대화형 증권거래 서비스도 곧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사이버 거래에 관한 각종 상담 뿐 아니라 투자정보 제공을 1:1 시스템으로 진행, 고객 서비스의 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형진 회장은 『세종은 완벽한 사이버 월드 구축을 목표로 세종만의 홈트레이딩 전용라인을 새로 구축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증권업계의 사이버 전도사인 세종증권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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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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