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낮아진 물가상승 압력에 금리 인하 기대감 높아져

8월 소비자물가 1.4% ↑… 상승률 두 달 연속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되는 등 낮아진 물가상승 압력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디플레이션’ 발언 논란으로 불붙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모양새다. 다만 1,0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부담 등으로 한국은행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1.4% 상승했다. 이는 6월 1.7%, 7월 1.6%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1.0%, 3월 1.3%, 4월 1.5%, 5월 1.7% 등 상승 곡선을 그리다 최근 두 달 연속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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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이 가격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 2012년 2월 2.5%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0.2%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 수산물은 지난해 보다 4.8% 떨어졌다. 돼지고기(10.0%)와 국산 쇠고기(8.1%) 등 축산물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배추(-33.0%), 수박(-38.2%), 포도(-26.8%) 등 농산물의 낙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같은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료는 지난해 보다 3.3% 상승했다. 서비스는 지난해 보다 1.7%, 한 달 전보다 0.2% 각각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8%)가 모두 올라 집세도 지난해 보다 2.2%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소폭 둔화된 것은 예년 여름보다 작황이 좋았던 농축 수산물과 석유류 등의 가격 안정에 따른 공급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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