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 물밑경쟁 치열

친이 "당권마저 내줄순 없다" 잇단 비공개 회동<br>소장파 후보군 난립 속 남경필·원희룡 등 거론<br>친박 조심스런 행보…계파간 연대설도 새나와

(좌부터)홍준표, 남경필, 유승민, 나경원.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할 7ㆍ4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내 세 진영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새 당권은 내년 4월 18대 총선에서 상당 지분을 갖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가까이는 당 개혁노선 투쟁, 멀게는 당내 대선경선을 앞두고 세력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원내권력을 소장파에 내준 당내 친이명박계는 당권 회복을 위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자세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당권까지 거머쥐고 당 개혁의 성과를 내겠다는 소장파와 내년 대선경선 가도의 지름길을 모색하고 있는 친박근혜계도 필승카드로 내세울 후보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특히 현재 유력 주자가 두드러지지 않는데다 선거인단의 대폭 확대(1만명→21만명) 및 표 계산 방식의 변경(1인1표→1인2표) 등으로 예상 밖의 선거결과를 기대하는 군소 후보들의 출마 움직임도 줄을 잇고 있다. 이 때문에 과열 끝에 '돈 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4ㆍ27 재보궐 선거 이후 눈에 띄는 조직적 활동을 드러내지 않은 친이계는 요즘 비공개 회동을 자주 열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차기 전당대회 주자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친이계의 한 재선의원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말 친이계 번개 모임에서 원희룡 전 사무총장, 나경원 의원 등 누구를 친이계 후보로 내세울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친이계가 고심하는 후보 중 하나다. 원내대표단을 소장파와 친박계에 내준 후 친이계는 대학등록금 등 주요 정책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비상대책위의나 전국위원회의 전대 룰 결정 과정에서 말 그대로 참패했다. 당권마저 내줄 경우 사실상 차기 총선의 공천 등에서 완전히 밀려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특임장관 등 실세들의 낙점 인물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공감대를 이루면서 후보를 결정해나가자는 게 대다수 친이계 초ㆍ재선 의원의 주장이다. 신주류로 떠오른 소장파는 당권을 잡아야 불안한 원내 권력을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워낙 많은 후보군이 난립하며 뚜렷하게 한 사람으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원 전 사무총장이 주로 거론된다. 친박계는 드러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의 생각대로 당이 움직이면서 당 대표까지 친박계가 잡을 경우 오히려 거센 당내 반발과 견제 등 역풍만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6선인 홍사덕 의원의 주도 아래 재선의 유승민 의원을 친박계 대표로 하자는 의견이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임기가 비슷하게 겹치는 차기 18대 대통령과 19대 국회가 무리 없이 함께 굴러가기 위해서는 공천에 친박계의 목소리가 확실히 실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계파 또는 특정 인물과의 연대설도 나온다. 소장파 유력주자인 남 위원장을 당 대표로, 친박계 유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밀거나 친이계이면서 소장파와 친박계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에 친박계 당 대표 후보로 나서 주도록 러브콜을 보내자는 것이다. 전대 후보등록일은 23일이다. 이에 앞서 이번주 박진ㆍ전여옥ㆍ권영세 의원 등의 전대 출마선언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이 이뤄지면 전국 광역 권역별 합동 토론회 등 유세를 거친 뒤 오는 7월3일 전국 시ㆍ군ㆍ구별 투표가 이어지고 4일 전대에서 선거인단 투표에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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