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LG화학, 글로벌 인재 잡자 미·일 등 현지서 채용 행사

박진수(오른쪽 두 번째)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해외 인재채용 행사에서 참석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7월 오산에 위치한 LG화학 리더십 센터에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내 경영사전에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습니다"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박진수 부회장의 경영철학에서 알 수 있듯 LG화학은 인재경영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LG화학은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지 리크루팅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2월과 10월 미국 뉴저지와 일본 도쿄에서 CEO 박진수 부회장, 기술연구원장 유진녕 사장, CHO(최고인사책임자) 김민환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행사를 개최했다.

R&D(연구개발)와 소재 분야의 미국과 일본 상위 10여개 대학 학부생 및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초청된 이 행사에서 박 부회장이 직접 이들에게 회사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LG화학은 국내 최고를 넘어 기술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 2005년부터 해외에서 현지 채용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미국뿐 아니라 기술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현지 채용행사를 개최하며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발걸음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올해 CEO에 취임한 후 포항공대 등 이공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과 더불어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약 700여명의 신입사원 대상의 특강을 직접 주재하는 등 미래 인재 육성에도 적극나서고 있다.

이 같은 LG화학의 인재 육성 키 포인트는 R&D 기반의 시장선도를 위한 핵심 인재 육성으로 요약된다. LG화학은 미래 성장사업에 요구되는 R&D 분야의 석·박사급 인재와 화공, 기계, 전자, 전기 분야의 엔지니어 우수인재 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석·박사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R&D 산학장학생' 제도와 이공계 학사급 인재 확보를 위한 '맞춤형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재 선 확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대상자에게는 등록금 지원과 현장실습 등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R&D를 기반으로 한 시장 선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핵심 기술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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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전문위원은 R&D 및 전문분야 인재 중 탁월한 연구업적과 역량으로 원천기술 확보 및 사업 성과 창출 등에 공헌한 인재를 대상으로 매년 선발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이후 총 30명의 연구위원 및 2명의 전문위원을 선발했다.

특히, '실력 있는 인재는 학력·성별·나이에 관계없이 발탁한다'는 시장선도 성과주의 방침에 따라 지난 연말 경영진 인사를 통해 30대 임원을 선임한 데 이어, 이번 연구위원 인사를 통해 R&D 인재로서는 드문 학사 출신 여성인재와 함께 차별화된 기술역량을 보유한 30대 연구위원 등을 발탁했다.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되면 임원급 연봉과 활동비 등 획기적인 보상과 처우가 보장되며, 특정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년 단위로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또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이 인정될 경우 정년을 보장받게 되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경우 사장급 수석 연구·전문위원까지도 승진할 수 있다.







박진수 부회장 신입사원과 소통 경영

박진수 부회장 인재론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65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 및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등 활발한 인재 스킨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오산에 위치한 LG화학 리더십 센터에서 신입사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한 박 부회장은 먼저, 동양인 최초로 나사(NASA) 국장보 자리에 오른 신재원 박사가 출세의 비결로 'One Size Bigger Hat'을 쓰라고 말한 것을 인용해 "자신의 위치보다 한 직급 높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고민할 때 역량이 크게 향상된다"며 "현재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 정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로 박 부회장이 강조한 것은 '긍정의 힘'. 그는 반 고흐가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과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 반면, 피카소는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장수 화가로 살아간 이유가 바로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평소 반 고흐는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 것이고, 불행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피카소는 미술가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자신의 그림으로 부와 명성을 얻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가졌다"며 "내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때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게 되면 좋은 결과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행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박 부회장은 퇴계 이황이 평생을 좌우명처럼 여긴 '신기독(愼其獨)'의 자세를 강조했다. '신기독(愼其獨)'은 혼자 있을 때 삼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지막 네 번째로 박 부회장이 꼽은 것은 '강한 실행력' . 그는 "똑같이 우수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업은 승승장구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실행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강한 실행력은 우리 조직문화의 핵심이자 시장 선도를 위해 신입사원 때부터 이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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