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종합기계전시회인 「99 한국기계전」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영석(尹永錫) 기계진흥회회장(한국중공업사장)은 최근 세계 기계산업의 흐름을 다품종 소량화·경량화와 국제 분업화의 확산 등 두가지로 요약했다.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것.
尹회장은 『기술 혁신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신소재·반도체·유전공학 등 외부 기술과 초정밀 극한가공 기술 등 내부기술이 결합하고 있는 현상이 현재 세계 기계산업의 추세』라며 『그 결과 선진국 기계산업이 다품종 소량화·경향화 생산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간에 현지부품생산,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 분업화도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정보화의 진전으로 단위기계 생산중심에서 생산공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생산체제로 수급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덧붙혔다.
그는 『이런 만큼 국내 기업들은 장·단기로 나눠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로운 생산채제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외국과의 제휴를 통한 마케팅 능력 강화, 품질·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사관계 안정 등 크게 세가지 면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결국 치열한 국제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업체, 정부, 단체,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민간 자율의 기술 혁신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주물, 열처리, 금형, 단조 기술 등 기반기술과 「지적생산시스템(INTELLIGENT MANUFACTURING SYSTEM」을 위한 기계 자동화 기술을 강화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부측도 2000년대 기계산업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산업별 중장기 기술개발 과제 POOL을 작성하고 업종간 상호이용이 가능한 중기거점 기술의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건의했다.
최근 사업 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엔고, 유가 인상 등 외부 요인과 국내 산업계의 구조조정 등 내부 요인들이 호재및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尹회장은 『엔고로 수출 증대 효과가 입물가 상승의 악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계 산업이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인 만큼 고유가의 피해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비(非)NC공장기계, 물류기계, 농기계 등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등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견해다.
지난 5월이후 생산이 줄곧 증가세를 달리는 등 기계 산업분야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윤 회장은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는 한 기계 산업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 2000년중에 97년 수준을 완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