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통통튀는 유통이야기] 북한의 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당들의 북한 술에 대한 관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에서도 소주와 과실주, 청주, 탁주, 맥주 등 우리와 비슷하게 술이 생산된다. 서민들은 몰래 담근 막걸리나 청주를 즐기고 중상류층은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으로 도수 높은 술들을 즐긴다. 인기 있는 술은 평양소주와 백두산들쭉술, 대동강맥주 정도. 평양소주(23도)는 묘향산 깊은 산속에서 채집한 천연벌꿀을 발효시키고 증류시켜 만든 술로 넘길 땐 물 같은데 넘어간 후 화끈하게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들쭉술(16~40도)은 백두산에서 나는 들쭉을 발효시킨 과실주로 김대중 대통령 당시 남북정상회담 건배주로 사용됐다. 들쭉은 북한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진달래과의 들쭉나무에 달린 열매다. 대동강맥주는 영국과 독일에서 공장설비를 도입해 2002년부터 나온 맥주로 대동강 상류의 맑은 물에다 양강도산 호프를 충분히 넣고 북한전역의 국산 보리를 이용해 품질수준이 높다. 서울 서초구 사당동에서 북한상품전문매장을 두고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양준목 사장은 "대동강맥주는 남한에도 블로그 등과 함께 매니아 층이 형성돼 있고 일부 외국인이 직접 찾아와 구매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희석식 소주가 남한 소주시장의 대부분을 차지는 것과 달리 북한 소주는 대부분 발효한 술을 증류해 만든 증류식 소주다. 희석식 소주는 남한에서 참이슬을 본따 만든 참대술(25도)이 유일하다. 북한술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북한의 대표적인 상품군이다. 2000년대 초ㆍ중반에 육로와 해로를 통해 수입됐지만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거래가 단절돼 3국을 거쳐 간접 수입되고 있고 일부 북한상품전문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공급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선 판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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