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의 해외공단 조성사업이 충분한 사업성 분석없이 졸속추진돼 투자액의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한 채 사업실패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공이 28일 국회 건교위 柳鍾洙의원(한나라당)에게 국감자료로 제출한 '해외공단 조성 실적'에 따르면, 토공이 지난 90년대 초부터 추진해온 중국 톈진(天津) 선양(瀋陽), 러시아 나홋카, 베트남 하노이 등 4개 한국기업 전용공단 조성사업이 실패했거나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96년 12월까지 72억2천2백만원을 투자해 12만8천여평 규모로 조성된 선양공단의 경우, 현재까지 불과 3개 기업이 1만여평에 입주함으로써 6억3천4백만원만 회수됐으며 나머지 65억8천8백만원을 날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나홋카 공단은 지난 92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1백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키로 합의됐으나 6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약체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92년부터 추진해온 하노이 공단의 경우 베트남측의 합작참여 요구로 지난 97년 5월 사업이 철회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지난 93년부터 시작된 톈진공단은 32만여평이 모두 분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