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물가 8개월째 1%대 상승률 그쳐

한은 중기물가목표치 밑돌아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째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식품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고 보육료 지원효과가 사라지면서 1%대 후반의 상승률을 지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중기물가목표(2.5~3.5%)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다만 앞으로 물가 상승 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은 1일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새로운 품목별 가중치가 적용된 신지수로 작성·발표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축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2.6%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20.6% 올랐고 쇠고기(국산) 가격도 8.1%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서도 각각 7.3%,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제품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특히 우유(11.5%), 여자 외투(8.9%), 가방(11.3%), 운동화(9.5%), 점퍼(7.9%)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분유(11.7%), 햄(9.5%), 소시지(4.8%) 등은 한 달 만에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이다.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도시가스와 전기료는 각각 6.5%, 2.7% 상승했고 지역난방비도 5.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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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서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공공주택관리비(3.0%), 미용료(5.1%), 고등학생 학원비(3.0%), 중학생 학원비(1.8%)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서는 0.2%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에 비해 7.7% 하락했다. 신선채소(-13.5%)와 신선과실(-6.4%) 등의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이대희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앞으로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겠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하절기 기상악화 등 불안요인이 있어 선제적 대응과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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