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업계 연쇄부도.원가이하판매 등으로 '비상'

연말을 두달 가량 앞두고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시장 위축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업체가 잇따르는데다 `원가 이하 판매'가 시장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1년동안 부도로 쓰러진 업체는 해태제과, 해태음료, 삼양식품, 크라운제과, 파스퇴르유업, 일화 등 유명회사들을 포함해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부채비율이 1천4백%나 돼 부도설이 나돌았던 해태유업이 이달 들어 넘어졌고 제빵시장 빅4社인 크라운베이커리와 고려당도 이미 상반기에 부도를 냈다. 소비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외식업체로 9-11월 비수기까지 겹쳐 월매출이 40%이상 줄어들었고 전체 점포의 10%이상이 문을 닫았다. 프랑스월드컵, 광복절 등을 겨냥해 수십억원의 판촉비를 투입하면서 과열판촉을 벌였던 콜라회사들도 최근 영업실적 공개를 거부한 채 판매량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빵과 생수시장에서는 무리한 가격할인경쟁이 계속되고 있어 업계 내부에서도 `제살깎기 경쟁'이라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제빵업체들은 제품가격을 20%가량 싸게 팔고 있고 생수업체들도 출고가격을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을 감안, 빙그레 등 일부 업체들이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 결실을 거둔 곳이 아직 없어 식품업체들에게는 이번 연말을 넘기는 것이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