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獨 무성영화와 피아노 선율의 만남

피아니스트 박창수 금호아트홀 공연


말 없는 무성영화 앞에서 피아노는 변사(辯士)가 된다. 즉흥적으로 펼쳐지는 피아노 선율이 주인공에게 대사를 입히고 무미건조한 영화에 분위기를 실어준다. 미리 정해진 구성이나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4일과 11일, 18일 등 3차례에 걸쳐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펼쳐질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은 무성영화에 피아노 선율을 즉석에서 입히는 공연이다. 즉흥음악 피아니스트 박창수가 1920년대 독일의 무성영화 3편에 피아노로 이야기를 색칠할 예정이다. 첫 무대인 4일에는 일요일 일상을 담은 세미 다큐멘터리 영화 '일요일의 사람들'을 배경으로 박창수가 솔로 연주를 펼친다. 11일에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일본 뮤지션 치노 슈이치가 함께 코미디 영화 '들고양이'를 배경으로 즉흥 연주를 보여주고 마지막 18일 무대에는 색소폰 연주자 알프레드 하르트와 드럼 연주자 파브리지오 스페라가 함께 멜로 영화 '아라비아의 하룻밤'에 즉흥 연주를 입힌다. 즉흥 음악, 즉 '프리뮤직(free music)'은 전위음악의 요소인 우연성과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된 장르다. 전통적인 음악 형식에서 탈피했기에 연주자의 마음과 음악성이 확실하게 전해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에서는 프리뮤직 연주자가 1,000여명에 이르지만 우리나라에는 10여 명에 불과해 아직 생소한 장르다. 박창수 씨는 "작곡이 만들어 놓은 완성품이라면 프리 뮤직은 작곡을 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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