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국 규제 '칼' 빼들자 스팩 주가 한풀 꺾여

거래소도 "시장 집중감시" 개인 추격매수 신중해야


금융당국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주가의 이상 급등에 대해 시장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SPAC 주식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24일 증시에서 대우증권스팩은 가격제한 폭(14.93%)까지 떨어진 4,215원에 끝마치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래에셋스팩1호도 11.81%나 급락했다. 현대증권스팩1호는 장 중 한 때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장 막판 개인들의 매수세로 7.8% 오른 상태로 마감됐지만 직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SPAC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금융당국이 SPAC 주식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조인강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이 날 "(SPAC의)과열양상이 지속될 경우 ▦증거금율 상향 조정 ▦신용융자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도 지난 23일 "상장된 SPAC과 관련된 증권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시장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등하면 수익률이 낮아지고 ▦합병에 실패할 경우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의 최대주주는 합병을 염두에 둔 SPAC의 시가총액이 높아질수록 합병 후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이 적어져 합병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SPAC이 설립 이후 3년 동안 합병이 성사되지 못하면 해산하게 되는데, 이 때 주주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공모가'의 90~95%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높은 주가에 SPAC주식을 매수했다면 큰 손실을 입게 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장된 SPAC의 주가수준은 현재까지도 너무 높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매에 나설 경우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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