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럽 국채 금리 다시 미끄덩

저인플레 장기화 우려에 獨·佛 등 마이너스 확산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국채의 마이너스 금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저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4∼5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5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4일 한때 -0.05% 전후로 떨어졌다가 5일 소폭 반등했다. 프랑스의 4년 만기 국채도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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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채권시장의 지표인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지난 4월 중순 사상 최저인 0.05%까지 떨어져 마이너스권에 접근한 바 있다. 그 후 일시적으로 1%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0.5% 후반대로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 위기가 일단 고비를 넘기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채수익률도 하락 추세를 보여 단기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럽 국채 금리는 저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ECB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 ECB에 추가 양적완화 압력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원래 기한이었던 오는 2016년 9월 이후에도 ECB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가 정책판단에 참고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대 중반으로 7월 초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 근방을 하회한 것이다.

최근의 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가 저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돼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 중국 경기 하락도 유럽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가 수출 주도로 회복돼온 유럽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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