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업황 안좋은 조선, 자금난 가중 우려

유럽 위기로 수주 감소 조선업 영업실적 악화에<br>여신 보수적 운용으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br>빅3, 회사채 속속 만기 "돈맥경화 갈수록 심화"



국민은행은 '빅3'에 추가 신규 대출을 억제할 만큼 조선업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한 추가자금 지원에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빅3의 영업실적이 악화하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3년은 물론이고 2014년이 되더라도 조선업이 좋아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며 "조선업의 경우 여신을 보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빅3' 자금난 가중되나=국민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조선업의 이익감소를 눈여겨보고 있다. 유럽계 은행들이 선박금융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선박수주 물량이 줄어들면 추가로 이익폭이 감소할 수 있는 탓이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경우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반토막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40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577억원으로 줄었고 삼성중공업은 3,750억원에서 2,171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414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은 이런데 회사채 만기는 속속 돌아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는데 내년 4월이면 만기가 된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만기 3년과 5년으로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2009년에 발행한 7,0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신규 추가대출 중지는 자금조달 창구가 좁아진다는 점에서 이들 업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은 1조원대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는 경우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은행권 조선업체 돈줄 더 죄나=현재 은행들은 조선업의 업황에 비관적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 전체의 '돈맥경화'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성동조선에 추가로 자금투입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어찌 보면 타당한 측면이 있다"며 "성동조선의 경우 한 회계법인이 2013년부터 조선경기가 좋아진다는 전제 아래 평가를 했는데 기본적으로 2014년은 돼야 나아질 기미가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조선과 건설업을 대출억제 업종으로 분류해놓은 상태다. 내년에도 조선업은 대출억제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조선업 자체에 물음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기업 계열사 우대도 없어진 만큼 상위업체라도 건별로 심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