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업계 "환율덕에"

국내서 해외로 나가는 고객 크게 줄었지만<br>日등 한국行 왕복항공권 구입 50% 늘어


원ㆍ달러 및 원ㆍ엔 환율이 급등하자 일본ㆍ미주 지역에서 한국을 찾는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쇼핑과 관광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탑승객 수는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미주노선과 일본노선의 인바운드 탑승객(해외에서 왕복항공권을 구입, 한국으로 들어오는 탑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노선의 탑승객은 2007년 12월 14만9,101명에서 2008년 12월에는 22만2,160명으로 49% 증가했다. 올해 1월에도 22만4,480명이 이용, 2008년 1월 탑승객 13만6,878명에 비해 64%나 늘었다. 최근 1년 새 원화 값이 절반 가까이 하락함에 따라 한국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기려는 일본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아웃바운드 탑승객은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수송인원이 각각 47%, 50%씩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탑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41% 증가했다. 반면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승객은 같은 기간 47%, 49% 감소했다. 미주노선(환승수요 포함)의 경우 대한항공은 인바운드 승객 수가 2007년 12월 11만6,600명에서 2008년 12월에는 13만8,754명으로 19%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 미주노선의 인바운드 탑승객이 12% 증가했다. 하지만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인바운드 수요 증가가 항공업계의 효자노릇을 계속할지는 의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체적인 항공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인바운드 수요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환율변동에 따른 실적민감도가 높은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고환율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억8,000만원씩 손해를 보게 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달 20일 1,500원을 돌파해 항공업계가 올해 경영목표를 세우면서 가정한 연간 평균 환율 1,200원에 비해 무려 300원이나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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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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