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도권 규제완화" vs "지방도 살아야" 경기-충남지사 설전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2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도권 규제정책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격돌은 김 지사가 최근 정부의 지역발전정책에 대해 “공산당보다 못하다”고 공격하는가 하면 충남 세종시를 겨냥해 “차라리 건설비용을 지방에 나눠주는 게 낫다”고 발언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 지사는 우선 김 지사에 대해 “국가정책을 놓고 공산당이니 하는 말은 국민에게 혼란만 주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세종시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은 국민적 합의로 법이 통과돼 하는 일을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에 맞서 “서울의 행정기관은 그대로 두고 과천시의 기관만을 이전한다고 해서 지방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지역민에게 환상만 심어주는 낭비적인 정책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역 발전을 위해 수도권을 묶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중국도 해안선지방이 발전하는 것을 묶어두고 내륙을 발전시키지는 않는다. 억지로 이쪽을 묶어서 지방을 발전시키자는 것은 잘못됐다”고 수도권 규제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등으로 이전하는 것은 노사 문제, 비싼 땅값 때문이다. 규제 때문에 이전하는 것은 0.1%에 불과하다”며 김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지사는 세종시와 관련, “전국민이 합의하고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 국가 사업”이라 “도와줘도 신통치 않을 판에 국가 지도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경박하고 경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발 공산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식의 말은 쓰지 말아달라”면서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지방이 잘사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도와 충남이 상생하는 길을 함께 모색하자”고 어색한 만남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일부에서 최근 발언을 대권 도전 의사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 “우리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일 뿐 단지 인기를 얻으려고 인기 없는 발언을 할 리가 있느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련기사



윤종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