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결국 명퇴카드 꺼낸 SC은행

내주 임단협서 공식 논의키로<br>노조 30개월 임금 등 조건 걸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노사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임금단체협약에서 명예퇴직 안건을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 SC은행은 지난 2011년 명예퇴직을 실시해 8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은행 노조는 최근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다음주부터 열리는 임단협에서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가장 큰 관심은 명예퇴직 실시 여부다. 노조는 사측이 추진하는 조직 슬림화 및 영업조직 확대 전략 등이 고용 안정을 헤치고 있어 '출구전략' 차원에서라도 명예퇴직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영업점포 폐쇄 및 본점인력 영업일선 재배치 등으로 잉여인력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사측은 조직 개편을 통해 약 170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SC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아무 것도 확정되지 않았으며 노조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명예퇴직 조건이다.


노조는 사측에 △30개월치 임금 지급 △중학생 이상 자녀에 대한 1인당 2,000만원 추가 지급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2011년 진행된 명예퇴직에서는 24개월치 임금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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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이 실시된다 해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2년 전에 실시된 명예퇴직을 통해 예상보다 많은 인력(800여명)이 떠났다. 노조 역시 명예퇴직이 실행된다 하더라도 자격 조건을 '준정년퇴직 요건을 갖춘 자'로 한정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SC은행의 한 노조원은 "은행권 전반으로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점포도 줄여야 하는 등 은행 내·외부 여건이 상당히 불안하다"며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있어선 좋은 조건의 명예퇴직이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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