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복·분단 70년 첫날… 여야 '이승만 재평가' 화두를 던지다

지도부 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

김무성 "자유민주선거 첫 실시"

문희상 "공 있지만 독재의 시발"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단배식에서 김무성 대표가 신년사하고 있다. 주호영(왼쪽부터) 정책위의장, 김수한 상임고문,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김성태 의원, 김을동 최고위원. /=연합뉴스

1일 새정치민주연합 단배식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인재근(왼쪽부터) 비대위원, 정세균 상임고문, 이석현 국회 부의장, 정대철 상임고문, 문의상 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김상현 상임고문, 문재인 의원, 김철배 고문.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가 1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과 일본으로부터의 해방 3주년 축하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승만(오른쪽부터) 대통령과 맥아더 연합군 극동군 총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존 호지 중장. /연합뉴스DB

여야 지도부가 새해 첫날 일제히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발언을 꺼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건국 70주년이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의 50주기가 되는 해로 정치권에서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우리나라엔 굴곡, 질곡의 역사가 많은데 (이를) 다 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전직 대통령들의 '공'에 대한 더 높은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재평가의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까지 차례로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다들 이 국립묘지에서 다른 묘소는 참배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외면해왔다"며 "올해부터는 우리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일 먼저 (이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게 됐다. 기분이 되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이고 우리 민족사 최초로 자유민주선거를 실시했던 정권이었다"며 "또 한국전쟁 때 외교력을 발휘해 우리나라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았던 정말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역사적 재평가를 받게 노력을 할 시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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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발언과 달리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역사적 평가는 후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역사는 공과(功過)가 같이 있다. 명암(明暗)이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분명히 건국에 공이 있다. 그러나 또 10년 독재의 시발(始發)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지만 야당은 들르지 않을 것을 두고 "한 번도 거기 가본 적이 없다"며 "관행적으로 우리는 (현충원) 왔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돌고 4·19 민주묘지로 가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한 데 대해 "잘했다. 칭찬 받을 만하다"면서 "나는 아직 그런 용기가 없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내가 당직을 다 놓으면 나도 한 번 가고 싶다. 거기(이 전 대통령 묘역)도 가고 싶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야 지도부가 잇달아 재평가 발언을 쏟아냄에 따라 올해 어느 때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19일 50주기를 전후해 대규모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고 어느 때보다 개헌 요구가 커지고 있어 과거 '사사오입' 개헌 논란 등을 일으킨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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