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비트코인 딜레마에 빠진 한은

화폐로 인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br>글로벌 논의 급진전되자 부정적 입장서 다소 완화<br>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 국내 처음 결제수단 포함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화 당국인 한국은행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새로운 결제수단으로써 전 세계적인 투자 광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화폐에 대해 공식적인 대책을 내놓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조류를 반영한 듯, 화폐로서의 사용 가능성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안된다'고 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나마 유연해진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보고서에는 비트코인이 기존 지급수단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 시나리오별 대응책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로 쓰일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비트코인의 활용 가능성을 묻는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 질문에 대해 박원식 부총재는 "우리나라에서는 적용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발행한도가 정해져 있고, 수요증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가격 또한 급등락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한국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매장은 없지만, 지난 4월 설립된 국내 비트코인거래소 '코빗'을 통한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초보적인 결제수단의 등장에도 한은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은이 지난 달 '코빗' 설립자 2명을 한은에 불러 비트코인에 관해 논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호기심 차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조사를 벌였는데, 한 달 새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한은의 입장을 시장이 주시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최근 급변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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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아직까진 비트코인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소 과열된 시장을 주시할 단계라는 의미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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