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라벨라의 맨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대회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6대5로 꺾었다. 지난 2008년 대회에서 8강에 머물렀던 한국은 사상 첫 4강 진출을 일궈내며 U-20 여자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한국 여자 축구의 힘을 또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제2의 지소연’ 여민지(함안대산고)는 이날 혼자서 4골(1도움)을 꽂아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연거푸 두 골이나 내주며 위기를 겪었다. 0재2로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14분 이금민(현대정과고)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3분 여민지가 골 지역 정면에서 넘어지며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만들었다. 여민지의 이번 대회 4호골.
나이지리아는 만만치 않았다. 전반 37분 오코비가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어 다시 앞서나갔다.
2대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후반을 맞은 태극소녀들의 승리에 대한 집념은 강했다. 후반 23분 이금민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여민지가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여민지는 이어 후반 44분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해 골키퍼까지 제치고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한국 진영 후방으로 투입된 볼을 은코지가 재빨리 차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더욱 힘을 냈다. 연장 전반 4분 김아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역전골을 터트렸고, 연장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여민지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쐐기포를 꽂았다. 혼자서 무려 4골을 만들어낸 여민지는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나이지리아는 연장 전반 13분 아일라가 추격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 했다.
한국은 18일 치러지는 스페인-브라질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2일 새벽 5시 아리마의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