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분양 아파트에 분양권 전매 수백건

경북 구미지역, 부동산 투기의혹

미분양 아파트에서 수백건의 분양권 전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조직적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구미시에 따르면 1월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 옥계동 현진에버빌 분양권은 2개월 여만에 364건이나 전매돼 구미시의 전매 검인을 받았다. 전체 1천378세대의 분양물량 가운데 업체측이 밝힌 분양률이 6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3채 중 1채 꼴로 전매된 셈이다. 현진에버빌의 분양률이 40%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계 당국과 부동산 업계의추정치에 따르면 2채 중 1채 꼴로 전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입주민을 선착순 모집할 정도로 분양률이 낮아 고민하는 아파트에서 수백건의 분양권 전매가 있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조직적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있다. 한 부동산 중계업자는 "아파트가 남아 도는 데 분양권이 수백건씩 전매된다는것이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되느냐"며 "부동산 브로커들끼리 사고 팔아 가수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분양 대행 브로커들은 여러채의 분양권 전매 신고를 하면서 계약단계에서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이 오간 것처럼 허위 매매 계약서를 제출하는 수법을쓴다는 것이다. 실제 전매된 360여채 가운데 한 사람이 10여채의 아파트 전매 검인을 대행한 사실이 확인돼 중개업자들이 개입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외지인들을 위장 전입시켜 계약토록 한 뒤 분양권을 되팔게 해 거품수요를 일으키는 방식도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통하고 있다. 정모(30)씨는 분양 10일 전 구미로 전입해 입주계약을 한 뒤 불과 한 달 반만에분양권을 되팔고 구미를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구미지역 부동산 투기 바람을 잠재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구미지역 아파트의 초고속 고분양가 행진으로지역 실수요자들만 손해를 본다"며 "구미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실수요자위주의 아파트 분양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