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외형확장보단 내실 다질 때"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재무 안정된 저비용항공사 많지 않아

중장거리 노선 유일한 성장대안 아냐

2~3년 내 업계 판도변화 본격화될 것


"저비용항공사(LLC)가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재무가 안정된 곳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2~3년간은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입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진에어를 중심으로 LCC 업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장거리 노선 진출과 관련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LCC업계 및 에어부산 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노선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당분간 리스비용 등 출혈을 지탱할 힘이 필요하지 않으냐"며 "만약 연 30억~4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면 100억 원이 없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부산도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생각을 당연히 갖고 있지만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2017~2018년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 대표가 지난 1월 1일 에어부산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6개월 간 시장 상황을 종합진단한 뒤 내린 결론이다. 그 동안 '세밀(detail)한 파악'을 마쳤다는 한 대표는 "체질이 강하지 않은 LCC들은 2~3년 내 시장에서 정리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 대표는 "앞으로 3년은 각 LCC가 외부 환경을 버텨내느냐에 따라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그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의 진검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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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1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 대표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런 포부 없이 어떻게 대표를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다만 "2~3년 내에는 외형팽창을 통한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내실 경영을 위해 한 대표가 구상하는 전략은 김해공항의 효율화와 중·일 노선 강화다. 한 대표는 "현재 김해공항은 일본에서 동남아로 가는 환승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서비스와 시설 개선이 있으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해공항의 야간 비행 금지 제한을 명절 연휴나 휴가철 등 성수기만이라도 30분만 완화한다면 훨씬 많은 이들이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김해공항은 도심 소음문제로 인해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비행이 금지된다.

한 대표는 중국 및 일본 노선 취항문제에 대해 "중국 옌지 노선 등을 내년 봄에 취항 예정"이라며 "일본 후쿠오카와 나리타 노선을 증편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수도권 기반의 제2 LCC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사업 기반 자체가 다르다"며 "모기업의 지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미 지원이 아니라 계약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우려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의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는 "지역 주주사들도 대부분 기업공개에 찬성 분위기"라며 "내부적으로 내년 1·4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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