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조한승, 대번에 만회

제4보(57~88)


조한승은 입단하기 전에 이미 구리를 알고 있었다. 1994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일전을 겨룬 것인데 결과는 조한승의 패배. 입단 후에는 1999년 한중교류전에서 또 1패를 안았다. 이번 한중신인왕전 3번기에서는 벼르고 별렀는데…. 3번기의 제1국에서 천금 같은 반집승리를 거두자 옛날의 빚을 거의 갚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제2국에서 무력히 패해 버렸다. 구리가 그 동안 한국 기사들과 싸운 전적은 6승1패. 그의 1패는 ‘반집의 승부사’ 안조영에게 당한 것이다. 구리는 2001년 중국리그에서 ‘충칭의 별’로 확실하게 떠올랐다. 그의 성적은 10승1패로 승률1위였다. 조한승은 낙관파에 속한다. 느긋하게 균형을 맞추면서 기다리는 바둑이다. 실리로 쓱쓱 앞서가던 구리에게서 드디어 완착 등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한승이 대번에 형세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흑83으로 끊은 수가 경솔했다. 백84이하 88로 회돌이를 당하여 상당한 손해를 보고 말았다. 흑83으로는 참고도1의 흑1로 그냥 끊었어야 했다. 백8까지(7은 이음)로 흑이 선수를 뽑을 자리였는데 실전은 백이 선수를 뽑게 되었다. 구리는 백이 실전보의 84로 참고도2의 백1, 3으로 둘 것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것이면 흑4로 흑의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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