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銀 매각논란… KIC로 불똥튀나

감사원이 19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 이강원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해임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올상반기 투자개시를 앞두고 있는 KIC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KIC 설립 이후 업무를 주도해온 이 사장이 실제 해임될 경우 본격적인 투자운용 개시를 목전에 둔 KIC 업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KIC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KIC는 오는 22일 제10차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산위탁사 선정 기준과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은은 다음달 중으로 KIC와 외환보유액 170억 달러 규모의 위탁계약을 체결,이 가운데 일부를 KIC에 정식 위탁할 예정이다. KIC나 한은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행장을 지낸 이 사장이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거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 상황을 예의주시해왔다. KIC측은 외환은행 매각 논란과 KIC 해외투자 업무는 별개의 사안으로 올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해온 투자시작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사장도 지난 4월 감사원 소환조사가 이뤄질 당시 월례조례를 통해 "외환은행매각건과 KIC는 상관이 없으니 동요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역시 "감사원 감사결과와는 별개로 KIC와 외환보유액 위탁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위탁계약은 이 사장 개인의 문제로 차질을 빚을 사안이 아니며, 한은과 KIC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실제로 이 사장에 대한 해임요청에 나설 경우 향후 KIC 운영에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사장은 현재 해외출국 금지 조치돼 있어 해외에서 투자 파트너와의협상에 나서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KIC는 이러한 시점에서 악재가 터져 더욱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KIC 관계자는 "외환은행 문제와 KIC 투자는 사실상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감사원의 해임요구가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강원 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감사원은 전날 외환은행 감사 결과 중간 발표에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이 외환은행 자본확충 및 경영권 매각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수행했다며 KIC 사장직 해임을 요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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