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북한이 ‘준전시상태’, ‘전면전 돌입’등을 위협한 상태에서 지난 21일 서부전선을 방문해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도발 시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지켜라”고 엄중하게 지시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원점타격도 가능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함에 따라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 카드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이번 무력도발 위협을 통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며 대화분위기 조성을 꾀했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정부 방침을 지지하며 내부갈등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북한이 추가 도발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해 대화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이 굳건한 동맹관계를 구축하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북한이 협상 타결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설 경우 한미 연합군이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며 원점 타격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추가도발 보다는 대화 타결로 방향을 튼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9월 3일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고조는 중국 입장에서도 ‘이벤트 효과’를 상쇄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