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드보카트호, 새해 첫 승

아드보카트호가 핀란드를 제물로 월드컵의 해에 첫 승을 신고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밤(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4개국 축구대회 2차전에서 후반 2분 박주영의 프리킥 결승골로 핀란드를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6위 핀란드와 맞붙어 2002년 3월 2-0 완승에 이어 2연승했고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0-1 패배, 21일 그리스전 1-1무승부에 이어 해외 전지훈련 세 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2004년 6월 터키전 승리 이후 독일,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그리스, 핀란드 등 유럽팀을 상대로 7경기 무패행진(4승3무)을 이어갔다. 아드보카트호는 출범이후 3승2무1패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유럽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어낸 한 판이었다. 종종 역습을 허용했던 포백(4-back) 수비라인도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도 소득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두 차례 평가전과 달리 선발 라인업 11명 중 7명을 바꿨다. 김남일이 중앙에 처진 수비형 미드필더로 10개월 만에 A매치에 선발 출전했고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는 백지훈, 김정우가 섰다. 스리톱은 정경호, 조재진, 박주영이 나왔고 포백 라인은 장학영, 김영철, 김상식, 조원희가 출격했다. 핀란드는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 야리 리트마넨이 선발로 나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멤버를 대폭 바꿔 실험을 시도했지만 전반에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4분 정경호의 스루패스를 조재진이 벼락같은 터닝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이후에는 전진 패스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고 크로스는날카로운 맛이 없어 자주 수비에 끊기거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4분과 29분 장학영의 왼쪽 침투로 어렵게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중앙에서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33분 백지훈이 코너킥을 올린 뒤 조재진이 수비수와 엉키며 볼이 골문으로 날아갔으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지루한 공세를 펴던 아드보카트호의 해결사는 '천재 골잡이'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2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자 키커로 나섰다. 전반 두차례 프리킥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공중으로 날려보낸 박주영은 단 두 발짝만 뒤로물러선 뒤 오른발로 가볍게 볼을 감았다. 제대로 스핀이 걸린 볼은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그대로꽂혔다. 그동안 선방을 펼친 핀란드 골키퍼 실란파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흔들리는 그물을 멍하니 쳐다봐야 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전훈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호의 두 골을 혼자책임졌다. A매치 9경기에서 4골째. 아드보카트호는 후반 그라운드에 넘어진 김영철 대신 유경렬을, 김정우를 이호로, 박주영과 조재진 대신 이천수와 이동국을 각각 투입했다. 후반 9분 순간적으로 대인 마크에 실패해 핀란드 공격수 메켈라에게 1대1 기습찬스를 내줬으나 골키퍼 이운재가 미리 뛰어나와 선방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백지훈과 정경호가 중거리포로 기세를 올렸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40분에는 교체 멤버 이천수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걸렸다. 김남일은 후반 39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1차 방어선을 단단히 구축해 핀란드의 역공을 막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