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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민간연구소와 증권사들은 2015년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값 하락)해 달러당 평균 1,07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전까지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지겠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아 지난해보다 소폭 오름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경상수지 흑자에다 다른 국가보다 높은 경제성장세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비교적 튼튼하다는 평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년에는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강달러 재료가 선반영된 측면이 커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1,060~1,160원), 하반기(1,040~1,13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전망은 1,080원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시작된다면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 견실한 기초경제 여건이 부각되면서 원화절상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고착된 엔저 현상은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부추기는 골칫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강세에 따른 엔화약세가 원화약세보다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돼 원·엔 재정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 등 대부분의 민간연구소는 지난해 평균 997원선이었던 원·엔 환율이 올해 평균 900원대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800원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