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이라… 또 편의점 창업 열풍

안정성 돋보여 IMF때처럼 올 신규출점 사상최대 2,160곳


서상진, 박경진씨 부부는 서울 구로구 항동에서 10여년 동안 운영하던 슈퍼마켓을 접고 지난 4월 편의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동네 슈퍼마켓의 경쟁력 하락과 경기불황에 고심하다가 편의점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편의점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 서씨는 "편의점으로 전환한 후 슈퍼마켓을 할 때는 오지 않던 인근의 대학생 고객들이 몰려와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편의점 창업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는 21일 올해 프랜차이즈 편의점 신규 출점 점포가 총 2,160개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내년 편의점 신규 출점도 총 2,200개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폐점 수를 고려한 내년 편의점 총 점포 수는 올해보다 1,450개(11.6%) 늘어난 1만3,900개, 총 매출액은 11.7% 가량 신장한 7조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업체별로 GS25는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700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고 146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전체 점포 수가 3,350개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신규 점포 수는 지난 2006년 490개에서 2007년 643개, 2008년 700개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폐점 수는 2006년 149개, 2007년 137개, 2008년 146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전체 점포 중 폐점 비율인 폐점율은 같은 기간 6.5%, 4.9%, 4.4%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또 올들어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면서 가맹점주가 점포를 직접 확보하는 순수가맹 출점 비율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훼미리마트의 신규 개점 수도 2006년 561개, 2007년 616개에서 올해 720개로 증가 추세이며 폐점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5%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바이더웨이의 경우 신규 출점 수가 지난해 151개에서 올해 231개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편의점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데다 꾸준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편의점이 불황기 창업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도 편의점 창업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편의점은 큰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표적고객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불황에도 실생활과 관련된 소비는 크게 줄지 않는 만큼 편의점 창업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편의점협회도 "불황으로 임차료가 낮아지면서 내년에는 영업이 부진한 자영업자들이 편의점으로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편의점 창업을 고려할 경우 본사와의 계약사항 중 상권보호 조항이 없다는 점을 유의하고 투자 대비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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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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