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TU미디어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3년간 누적적자 2,200억으로 자본잠식 위기<br>금주 조직 개편… 직원 최대30% 감축키로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있는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업체 TU미디어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U미디어는 이번 주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20~30%의 직원들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주 15명의 TU직원이 신설된 SK마케팅컴퍼니로 발령을 낸 것을 비롯해 직원 일부를 SK계열사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광고집행팀, 홍보팀도 해체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한 슬림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TU미디어는 약 3년 동안 2,200억원 가량의 누적적자를 기록하면서 1ㆍ4분기 중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높아졌다. 최대주주(32.7%)인 SK텔레콤마저도 추가 증자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TU미디어는 인력감축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로 최후 생존권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TU미디어는 위성DMB의 특성상 위성 이용료, 방송센터 운영 등 고정비용의 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비용이 절실하다. 서비스 매출 비중이 97%을 차지할 만큼 가입자에 수익을 의존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입자는 2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요금인하와 각종 프로모션으로 실질적인 수익원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지난달부터 시작된 지상파 MBC 재전송이 이번 주부터 전국으로 확대되지만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에는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다. 또 모바일 IPTV, SKT가 추진 중인 네트워크TV(모바일 케이블TV) 등 다양한 뉴미디어의 등장도 점차 DMB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TU미디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IPTV특별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에 포함된 내용과 같이 현행 49%로 제한돼있는 대기업 지분규제를 없애고, KBS1과 EBS와 같은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허가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DMB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DMB와 위성DMB 모두 전형적인 정책실패의 사례로 볼 수 있다”면서 “SKT가 ‘뉴미디어’의 상징성을 고려해 TU를 안고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