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꼭꼭 숨은 유병언 일가… 종교활동 빌미로 조직적 저항

■ 세월호 참사 한달

금수원으로 모여드는 신자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검찰 수사 방해가 도를 넘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가 하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도주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종교활동을 빌미로 유 전 회장 일가 수사에 대한 조직적 저항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사전 입 맞추기 등을 통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검찰 수사 방해 배후에는 유 전 회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들의 지분을 유 전 회장이 아닌 자녀들과 측근들이 갖고 있는 만큼 자녀들과 핵심 측근들의 검찰 조사만 막는다면 유 전 회장의 비리 혐의 입증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 일가 조사 없이는 이번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일단 신병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운 장남 대균(44)씨 체포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균씨는 수백억원대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있는 유 전 회장 일가 자택(일명 세모타운)에 수사관들을 보냈지만 대균씨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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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현재 대균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련 시설인 안성 금수원에 있을 가능성과 밀항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놓고 대균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다만 신도들의 조직적 저항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금수원을 급습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날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착수가 알려지자 금수원에는 오전부터 신도들이 집결해 '종교탄압'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금수원 측은 언론사의 취재차량이 몰리자 정문 입구를 화물트럭으로 통제하기도 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으로 구성된 대균씨 추적팀을 구성해 신병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밀항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균씨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검찰은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도주 우려가 있을 때 지명수배 조치를 취한다. A급 지명수배자는 발견 즉시 체포된다.

검찰 관계자는 "가장 나쁜 상황을 상정해서 대비 중"이라며 "(대균씨의 도피를 도와준 사람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있다면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5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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