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in마켓] 상장 36년만에 첫 단독 IR 나서는 송원산업

산화방지제 시장 세계 2위 '숨겨진 진주'<br>6년만에 점유율 3배↑ 작년 매출 10% 신장 영업이익도 2배 늘어<br>亞·유럽·미국 이어 중동지역 진출 채비



매출 급성장ㆍ글로벌 2위 도약 자신감…자금유치 포석도

국내 증시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아울러 1,700여개의 상장사들이 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증시에 명함을 내민 상장기업들은 상당수가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회사를 알린다.


하지만 상장한 지 36년 동안, 그것도 한 해 매출이 6,000억원을 넘고 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른 기업이 아직까지 변변한 기업설명회를 하지 않았다면 투자자들은 궁금해할 수 밖에 없다. 21일부터 이틀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독 IR에 나서는 송원산업이 그 경우다. 송원산업은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지금까지 변변한 투자리포트조차 나온 게 드물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 1965년에 설립된 정밀화학업체인 송원산업은 합성수지, PVC가공, 합성피혁, 페인트 등을 만들 때 필요한 산화방지제 등 첨가제와 원재료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산화방지제는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이 7만7,000톤에 달해 세계시장에서 22%를 장악하며 BASF(50%)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로 등극했다. 지난 2006년만해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6%에 불과했지만 불과 6년만에 3배 이상 시장 개척에 성공한 셈이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대규모 IR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기업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송원산업 관계자는 “최근 몇 년새 회사의 덩치가 급성장했고 글로벌 사업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본사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첫번째 대규모 IR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회사 정보를 투자자들과 공유함으로써 향후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등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IR 첫째날에는 은행관계자를 대상으로, 둘째날에는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신용평가사, 언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관련기사



지난 197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송원산업은 지난 3년간 매해 주당 6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가 올해에는 주당 80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특히 18일에는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로 발생한 4,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등을 덜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외환은행 등 5개 은행과 2,200억원 규모의 신디게이트론 계약도 체결했다.

송원산업의 매출구성을 보면 현재 산화방지제가 전체에서 56.3%를 차지해 주력 매출군이다. 이어 TIN원제(12.9%), PVC안정제(9.1%), 폴리우레탄(7.5%)과 기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역별 매출 비중도 국내(35.0%), 유럽(28.4%), 아메리카(18.4%), 아시아(16.7%)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어 다변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원산업 관계자는 “해외법인도 현재 일본과 홍콩, 중국, 인도, 스위스, 미국 등에 설립했고 앞으로 중동지역까지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원산업의 경우 국민연금이 9.4%의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다. 송원물산이 23.9%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고 이밖에 경신실업(9.2%), 외국계 투자회사인 레드튤립인베스트먼트(9.2%) 등이 주요주주다. 지난 2006년부터 송원산업을 이끌고 있는 박종호(41) 사장은 창업자인 고 박경재 회장의 아들로 보스턴대 화학과를 졸업, 전문성을 겸비한 최고경영자(CEO)로 꼽히고 있다.

송원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6,796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0%에 가까운 성장세다. 특히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세전이익도 2011년 89억원에서 243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익, 순이익은 7,500억원, 713억원, 41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가도 이달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만3,000원대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산화방지제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회복되기 시작해 기업가치도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sed.cokr


한영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